서울 시내버스 파업 | 2026년 1월 대란 예고, 통상임금 갈등

서울 시내버스 파업 | 2026년 1월 대란 예고, 통상임금 갈등

서울 대중교통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시내버스가 2026년 1월 총파업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이른바 ‘교통 대란’ 우려가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통상임금 산정 방식을 둘러싼 해석 차이와 임금체계 개편 문제를 놓고 수개월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임금·단체협약이 연말을 넘겨서도 타결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인상률 분쟁을 넘어, 대법원 판례 이후 변화한 통상임금 기준을 실제 임금체계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라는 구조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서울 시민 입장에서는 출퇴근과 일상 이동을 책임지는 시내버스가 멈출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매우 크며, 서울시 재정과 다른 지방자치단체 버스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됩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 예고의 배경

이번 서울 시내버스 파업 논의는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한 채 연말을 맞이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노조 측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부위원장 총회를 열어 파업 여부와 시점을 논의했고, 사실상 총파업이 기정사실화되었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핵심 배경에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를 둘러싼 법적 해석과 그에 따른 임금 지급 방식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민들 불편함 '알 바 아닙니다'.. 시내버스 파업

노조는 대법원 판례 취지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즉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과 서울시는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단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상 테이블은 수차례 열렸지만, 실질적인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통상임금 갈등의 핵심 쟁점

통상임금은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각종 법정수당의 산정 기준이 되는 임금 개념으로, 범위가 확대될수록 인건비 총액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갖습니다. 최근 판례에서는 정기상여금과 같이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금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이 이어졌고, 이 해석이 시내버스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경우 시급 기준으로 약 12% 이상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반영하지 않는 임금 인상안은 사실상 임금 삭감에 가깝다고 반박합니다. 반면 사측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실제 인상률은 6-7%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며, 지방자치단체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급격한 인건비 증가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조와 사측의 입장 차이 정리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사 양측의 논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조는 법원 판결이 이미 나온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임금체계 개편 없이 즉시 이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만 유독 임단협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사용자 측의 책임 회피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서울시는 통상임금 확대가 가져올 연쇄적인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분 상당 부분이 시 재정으로 전가되며, 노조 요구안을 전면 수용할 경우 연간 약 1500억 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었습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단순한 협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설계와 재정 지속 가능성의 문제로 연결됩니다.

파업 시점과 2026년 1월 대란 가능성

노조 내부에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학 기간을 고려한 파업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론되는 시점은 12월 말 또는 2026년 1월 초중순으로, 특히 1월 둘째나 셋째 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 시점이 기존 임단협의 효력이 만료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에 체결된 임단협이 2026년 1월 말 만료될 예정인 만큼, 그 이전에 새로운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노조로서는 파업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내버스 임단협이 미체결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큽니다.

시민 생활과 도시 기능에 미칠 영향

서울 시내버스가 멈출 경우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 시내버스는 지하철과 달리 세밀한 생활권 이동을 담당하고 있어, 노선 하나만 중단돼도 특정 지역에서는 대체 수단을 찾기 어렵습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예상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출퇴근 혼잡 심화 및 지하철 과밀화
• 버스 의존도가 높은 외곽 지역의 이동권 제한
• 자가용 이용 증가에 따른 도심 교통 체증 확대
• 물류·서비스업 종사자의 출근 지연으로 인한 간접적 경제 손실

이러한 영향은 단기 불편을 넘어 도시 전반의 생산성과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서울시의 대응과 협상 여지

서울시는 파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수송 대책과 협상 병행이라는 두 갈래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준공영제 구조상 시가 완전히 중립적인 조정자 역할만 수행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다만 노조 측에서도 파업을 목적이 아닌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하며,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합니다. 과거에도 파업이 예고되었다가 극적 타결로 실제 파업을 피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집중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 쟁점으로서의 통상임금 문제

이번 사태는 서울 시내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부문과 준공영제 산업 전반에서 통상임금 확대가 어떤 방식으로 정착될 것인지라는 구조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법원의 판단과 행정 현실, 재정 여건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논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향후 대법원 최종 판단이나 중앙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유사한 갈등이 다른 지역과 업종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서울 시내버스 파업 예고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통상임금 제도 변화와 준공영제 재정 구조가 동시에 맞물린 복합적 사안입니다. 2026년 1월이라는 시점은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노사와 서울시 모두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한 책임 있는 결단이 요구됩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제도적 기준을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서울 시민들은 새해 초부터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남은 기간 동안 실질적인 대화와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갈등이 향후 공공교통 정책에 어떤 기준점을 남길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